• 폰 배경화면 #4
  • 2020. 1. 1. 19:28

  • 멀리서 빈다 / 나태주 


  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 

   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 

   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 

   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 


   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 

   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 

   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 

   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 


    가을이다, 부디 아프지 마라 





    보고 싶다 / 나태주 


    보고 싶다 

   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 

    가슴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 

   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 

    어둠 속에 촛불 켜지듯 

   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 


    보고 싶었다 

   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 

   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 

    너는 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린다 

    내가 지나는 길목에서 

    풀잎 되어 햇빛 되어 나를 기다린다 



    .
    .
    .
    .
    .


    배경화면에 인용한 글귀는 
    나태주 시인의 시(詩) 일부분입니다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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